<앵커>
어제(10일) 새벽 전북 군산 어청도에 내린 집중 호우는, 비가 내렸다기보다 하늘에서 물을 붓는 느낌이었다고 주민들은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비는 보기 힘들 정도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그 위력이 얼마나 강한 건지,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순식간에 계단을 폭포처럼 만들고, 도로를 강줄기로 바꿔버리는 극한 호우.
[김성래/어청도 이장 :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건, 저도 지금 70(살) 평생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비가 아니고 그냥 갖다 부었다니까.]
한 시간에 72mm가 넘는 비, 또는 한 시간에 50mm 이상이면서 세 시간에 90mm 이상인 비에는, 집중호우가 아닌 '극한 호우'라는 용어를 따로 붙이게 됩니다.
전북 군산 어청도에 있는 비공식 자동기상관측장비에는, 한때 단 15분 만에 50mm의 비가 쏟아진 걸로 기록됐습니다.
한 시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200mm의 물폭탄이 떨어진 겁니다.
그런 비의 강도를 실험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지금 시간당 100mm의 강수 상황입니다.
지금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고 바닥도 다 젖었습니다.
시야 확보도 굉장히 어려운데 잡고 의지할 게 있다면 걸어 다니지 못할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은 강수량 200인 상황입니다. 바람이 굉장히 세고 빗소리가 너무 커서 밖에 나다니기가 공포스러울 정도입니다.
성인 남성이 느끼기에도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는데 이 정도의 비가 전북 군산에 쏟아졌던 겁니다.
군산 어청도에는 기상청의 공식 관측 지점은 없는 만큼, 군산 시내 공식 관측 지점을 확인해 봤는데, 시간당 131.7mm의 비가 기록됐습니다.
역대 군산 강수량 중 최고치였습니다.
충남 금산 84.1, 충북 추풍령 60.8, 경북 구미 58.3mm 역시 '극한 호우'의 범주 안에 들었습니다.
기상청은 이런 강수량 기록들은 100년에서 2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