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경복궁 담벼락을 훼손했던 20대 남성이 있었죠.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을 써놨는데요.
이러고 나서는 뻔뻔하게도 "나는 예술 한 거다, 전혀 죄송하지 않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큰 공분을 샀습니다.
결국 이 남성은 구속된 채 최근 첫 재판에 서게 됐는데요.
태도는 180도 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17일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긴 28살 남성 A 씨.
10대들을 따라 해 모방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범행 다음 날, 경찰에 자진 출석한 A 씨는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글을 올렸는데요.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시는 것 같다. 그저 낙서일 뿐"이라며 "죄송하다. 아니 안 죄송하다. 전 예술을 한 것뿐이다"고 밝혔습니다.
"하트를 검정색으로 칠할걸"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A 씨 (지난해 12월 28일) : (아직도 예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국가지정문화재를 훼손하는 범죄를 저지른 데 이어 이런 뻔뻔한 글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은 커졌는데요.
결국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채 재판을 받게 된 A 씨.
어제(26일) 있었던 첫 재판에서는 태도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A 씨의 변호인은 "경복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점을 반성하며, 복구 작업에 힘쓰는 이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구체적인 복원 비용이 책정되면, 변제하겠다"며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A 씨의 범행을 포함해서 두 차례의 낙서 피해를 입은 이 경복궁을 복원하는 데에는 얼마가 들었을까요?
일단,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는데요.
[고정주/경복궁관리소장 (지난달 4일) : 장비 임차료하고 기타 소모품 합산 2천150여만 원이 소요가 완료된 상태고요. 인건비까지 합산해서 약 1억여 원이 추정이 된다. 복구 비용이 먼저 우선적으로 산정이 된 다음에 (청구)해야 할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