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프레도 크리스티아니 엘살바도르 전 대통령
엘살바도르 법원이 40여년 전 내전 당시 발생한 대량 학살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알프레도 크리스티아니 전 대통령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엘살바도르 법원은 1981년 벌어진 대학살에 대해 '개인적인 은폐'의 일환으로 사면을 선포한 것을 두고 크리스티아니 전 대통령과 전직 의원 4명의 체포를 명령했습니다.
법원은 이들이 1981년 엘 모조테 대학살 연루자의 면책을 보장한 1993년 사면법을 제정하고 전쟁 범죄 혐의를 무죄로 규정해 책임있는 자들의 처벌을 피하도록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러한 행위는 반인도적 범죄이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와 관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체포명령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학살로 알려진 1981년 엘 모조테 대학살에 대한 것입니다.
우익 군부와 좌익 반군 사이에 내전이 한창이던 1981년 12월 11일부터 13일 사이 미국 특수부대의 훈련을 받은 정부군에 의해 작은 마을 엘 모조테의 주민들이 좌익 반군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살해됐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당시 어린이 558명을 포함해 최소 998명이 살해됐다고 2017년 밝혔습니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3월에도 가톨릭 사제 6명 등 8명의 암살 계획에 가담한 혐의로 크리스티아니 전 대통령 체포 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시 크리스티아니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