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호 태풍 독수리가 필리핀과 타이완을 거쳐 중국 남부에 상륙했습니다. 올해 가장 세력이 강한 슈퍼 태풍으로 격상됐는데 바다와 하늘길이 모두 막히고 72만 명 넘는 이재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굉음을 내며 몰아치는 비바람에 두려움의 비명이 쏟아집니다.
체육관 지붕 단열 판은 돌풍에 종이처럼 날립니다.
강풍에 오토바이는 밀친 듯 쓰러지고, 트럭도 넘어져 쓸려갑니다.
바닷가에는 집채만 한 파도가 들이칩니다.
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남부 푸젠성을 강타했습니다.
필리핀과 타이완을 거치며 세력이 약해질 거란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지난 2016년 중국을 강타했던 '슈퍼 태풍' 므란티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태풍이라고 중국 기상 당국은 밝혔습니다.
[CCTV 기자 : 제 근처에 있는 가로수가 지금 막 쓰러졌습니다. 저 뒤쪽 도로 나무들은 이미 비스듬히 넘어진 상태입니다.]
순간 최대 풍속 150km의 돌풍에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이재민은 72만 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기상 당국은 최고 수준인 1급 태풍 비상대응을 발령하고, 푸젠성 일대 바닷길과 하늘길 모두 통제에 나섰습니다.
샤먼 등 해안 도시에서는 휴교와 휴업령이 내려졌습니다.
태풍 독수리가 지나간 필리핀에선 31명이 숨졌고, 타이완에서도 1명이 희생됐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이번 태풍의 세력권이 넓고, 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내륙 지방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CG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