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도계 IT기업이 주최한 컴퓨터프로그래밍 대회에서 북한 대학생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고 합니다.
북한이 이런 대회에 학생들을 꾸준히 출전시키는 이유가 뭔지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김책공업대학 홈페이지 게시글입니다.
지난 5월 미국에도 사무실을 둔 인도계 IT기업이 프로그래밍 대회를 열었는데 재학생이 800점 만점, 1등을 했고 3등과 4등도 차지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대회 사이트에서 참가자 기록을 검색해 봤더니 북한 국적은 4명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 꽃 사진을 걸거나 프로필을 설정하지 않는 등 모두 얼굴을 비공개로 했습니다.
북한대학생들이 프로그래밍 대회에 온라인으로 출전하게 된 건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해 평양 이과대학 교육자의 헌신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2013년 인도계 기업이 주최하는 코드셰프 대회 등에 출전한 게 처음이었다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리문철/평양정보기술국 연구사 : 10문제가 제시됐습니다. 우리가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신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공화국기를 인터넷상에 높이 휘날렸습니다.]
북한은 이후 꾸준히 온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했고 나름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리문철/평양정보기술국 연구사 : 자주 맨 위에 떠올라 보는 사람들이 가슴이 이제 마음이 후련하고자 합니다.]
내부적으로 순위를 매기고 경연을 하는 시스템도 진작에 갖췄다고 설명하는데요.
[김룡승/리과대학 부학장 교수 : 경연프로그램, 말하자면 봉사 기술 문제가 출제되고 학생들이 문제 푼다면 보내면 성적과 함께 순위까지….]
온라인 대회에 첫 출전한 학생들 같은 영상에서 정보기술국, 중앙버섯연구소 연구사 직함으로 소개됐습니다.
이미 각계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죠.
[성지향/중앙버섯연구소 연구사 : 단번에 두 경연을 치르자니까 모두 극도의 피로 상태에 있었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의 우승 소식을 기다리신다고….]
물론, 이런 인재들 가운데 상당수는 음지에서 활동하는 해커로도 육성됐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북한은 가상화폐 탈취 등을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 자금을 상당 부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 대회 등을 통해 이미 입증된 실력을 공식적 비공식적인 분야에 두루 써먹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