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데?
좀 더 알아보면
실제로 이 기업들 모두 최근 2-3년간 꾸준히 주가가 올라왔는데, 업종으로는 별 공통점이 없습니다. 대주주의 지분이 커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양은 비교적 한정적인 기업들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입니다. 주식 거래량은 적고 사업 내용이 안정적이니 몇몇 계좌만으로도 가격을 올리기 쉬웠을 겁니다.
한 걸음 더
이 회사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작전 세력은 다단계 방식으로 끌어모은 막대한 돈뿐만 아니라 더 거대한 규모의 레버리지, 즉 증권사 돈을 끌어다가 주가 조작에 나선 걸로 추정됩니다. CFD, 차액 결제 거래를 낀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차액 결제 거래는 장외 파생상품입니다. 투자자는 일종의 담보라고 할 수 있는 돈, 증거금만 일정 규모로 계좌에 갖춰두면 증권사가 그 증거금보다 훨씬 큰 규모로 주식을 매매해서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형태입니다.
단, 투자자가 넣어놓은 증거금이 약속된 규모 밑으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반대 매매, 즉 투자자가 원하지 않아도 해당 매물을 청산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상황이 이번 주에 빚어진 걸로 보입니다. 작전 세력 중에 누군가부터 이탈하기 시작한 겁니다. 금융당국이 주가 조작 세력의 존재를 눈치채고 조사에 착수하는 걸 알게 되면서 매물을 던졌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 세력이 운용하던 계좌들로부터 갑자기 빠져나가기 시작한 돈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계좌의 증거금이 줄어드니 증권사가 반대 매매, 즉 주식 청산을 시작했고 월요일부터 하한가 행진이 시작된 겁니다.
CFD 거래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 하더라도 주문은 결국 외국계 증권사를 끼도록 돼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작전 세력들이 그동안 어떤 증권사를 통해서 주가 조작을 모의했든 프랑스계 증권 SG증권으로 주문이 모여서 SG증권발 사태가 된 걸로 지금으로선 추정됩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연예인 임창정 씨가 이 사건의 세력에게 30억 원을 맡겨서 한 달 만에 58억 원으로까지 불어났다가 이제 마이너스가 될 지경이라고 호소했는데요. 임 씨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면 임 씨는 다단계에서 다소 나중에 모집된 가담자고, 본인이 맡겼던 돈을 증거금으로 그 몇 배 되는 레버리지가 일으켜졌다가 이번 주에 모두 청산됐다는 얘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앞으로 밝혀질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