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은 오늘(20일) 오전 서울 ENA 스위트 호텔 컨벤션홀에서 창단식을 열고 읏맨 럭비단의 공식 출범을 알렸습니다.
'읏맨'은 '읏'을 왼쪽으로 돌려보면 영어 OK가 된다는 점에서 고안한 OK금융그룹의 마스코트입니다.
32명의 선수 가운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야누 벤터(32), 코너 클라크(21), 다빈 엔슬린(23)와 일본 출신 타니 스케(28) 등 외국 선수 4명도 포함됐습니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실업리그 '2023 코리아 슈퍼 럭비리그'에 출전해 한국전력, 현대 글로비스 등 기존 강팀들과 우리나라 럭비 패권을 다툽니다.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에 있는 재일 조선인 고등학교인 오사카조선고급학교(오사카조고) 럭비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의 주인공 오영길(55) 감독이 팀을 이끌 초대 사령탑으로 낙점됐습니다.
오 감독은 이 학교 럭비부를 이끌고 2009, 2010년 2년 연속 일본 럭비 전국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해 럭비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입니다.
오 감독은 일본 세미프로리그 럭비원 디비전3 NTT 도코모 아카데미 육성 코치로 활동했고, 2021년에는 한국 대표팀 코치로 아시아 대항전인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한국 럭비 1호 귀화선수인 안드레 진(32·한국명 김진)이 코치로 오 감독을 보좌합니다.
이외 일본 럭비계에서 경력을 쌓은 남창수(54) 코치가 읏맨 럭비단 선수들의 몸 상태를 총괄합니다.
오 감독은 "우승이 목표다. 선수들이 두 달간 캠프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며 "한국에서 럭비라는 스포츠를 인지시키겠다. 우리의 존재를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안드레 코치는 "작년에 은퇴했는데 코치로 시작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선수단이) 잘 준비했다.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고, 주장 한구민(27)도 "한국 럭비의 챔피언이 될 때까지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합류한 외국 선수들을 대표해 벤터는 "최초로 외국 선수로 합류했다. 한국에 놀러 온 게 아니다"라며 "경기장에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대한럭비협회 회장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럭비는 보호장비 없이 격렬히 뛰는 필드 스포츠지만, 자세히 보면 어떤 종목보다 신사적"이라며 "등록 선수가 1천 명 안팎이고, 실업팀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100명이 안 되는 등 한국 럭비 현실이 어렵다. 이번 창단은 한국 럭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