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 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이란 외무부가 우리 정부에 공식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외교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파견 장병을 격려한 것일 뿐이라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보도에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그제, UAE 파병 국군 아크부대 방문) :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입니다.]
UAE 파병 장병들에게 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두고 이란 외무부가 한국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간섭적인 발언을 주시, 조사하고 있다"면서,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며 "이란을 비롯한 페르시아만 연안국 간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와 진전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국영TV는 더 나아가 이란 정부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외교부는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주한이란대사관 고위 측과 즉시 접촉했고, 주이란한국대사관도 이란 외교부를 찾아 파견 장병을 격려하려고 한 말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은 국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외교 참사라는 야당,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여당이 맞섰습니다.
[김상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UAE에 가자마자 이렇게 정말 외교 참사를 또 벌였는데요.]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UAE 국민들이)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어디예요. 실질적으로? 이란 아닙니까?]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는 지난 2018년 미국의 제재로 지금까지 한국에 동결돼 있습니다.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자금 동결로) 우리가 사실은 이란과 관계가 상당히 나빠졌거든요. 이란 쪽에다가 우호적인 신호를 계속 보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없었어요.]
이 금액은 외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가운데는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