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이 최근 대외선전을 할 때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대외선전기법과 내부 선전이 어떻게 다른지 김아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북한 어린이 유튜버 소식, 이 시간에 전해 드렸는데요, 오늘 그 영상 한 번 더 가져와 봤습니다.
지난 13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북한 외교관 자녀, 금수저로 알려진 송아가 친구와 평양 모란봉을 찾았습니다.
스스로를 찍는 이른바 셀카용 장비를 들었는데, 엄청 신나 보이죠?
[송아 : 우리 부모님도 여기 모란봉에서 만났고 저도 모란봉 구역에서 태어났답니다.]
어렸을 때 가족과 모란봉 찾은 영상도 편집해 넣었습니다.
[(송아하고 모란봉에 처음 왔습니다.) 아빠, 조금 먹어라. 많이 먹지 말고.]
노동당, 김정은 언급은 한 번도 안 나왔습니다.
외부의 반감을 의식해선지 북한도 유튜브 영상에선 체제 선전 언급, 비교적 적게 하는 편입니다.
대신 파격적 연출을 시도하는 등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쉬, 그 처녀'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제가 이제 하려는 이야기는 한 처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국어로 독백하는 이 남성도 북한 청년인데요.
모란봉에 그림 그리려고 왔다가 공원 가꾸는 한 여성을 만났다는데, 남녀 간 연애 일화일까요?
[일요일마다 만나자는 약속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는 그 처녀를 다시 만나지 못할 줄은 몰랐습니다.]
상대는 느닷없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달리 생각지는 마십시오. 평양에서 마지막으로 알게 된 화가 선생님 동무까지 포함해서 그 모든 것이 저에겐 더없이 귀중하다는 것을.]
조국 번영을 위해 농촌 탄원을 가기로 했다며 작별을 고했습니다.
실연 당한 청년, 독백하다가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은 그 처녀의 마음을 이해하셨습니까?]
연기는 많이 어색하죠?
물론 이런 건 어디까지나 유튜브 선전 전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우선 송아가 쉽게 보여주는 셀카봉이나 해리포터 같은 서적, 북한 주민들이 보는 관영매체에는 거의 노출되지 않습니다.
또 은근슬쩍 체제 선전하는 유튜브 방식과 달리 주민들에겐 노골적으로 메시지를 내놓습니다.
[제국주의 아성을 짓부시며…. 수령님을 따라서 천만리….]
여전히 틀에 박힌 선전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유연하게 여러 시도를 하는데, 결국은 대외용에 국한된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