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 멋진 선수도 있습니다. 독일 스피드 스케이팅의 전설 페히슈타인 선수가 50살의 나이에 8번째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이정찬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밝게 웃으며 출발선에 선 독일의 페히슈타인은 27살이나 어린 중국 선수와 3,000m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점점 체력이 떨어져 뒤처졌지만, 한참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면서도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습니다.
꼴찌였어도 여유가 넘쳤습니다.
[페히슈타인/독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일부러 좀 느리게 탔어요. 저를 좀 더 오래 보라고 말이죠. 알죠? 어떤 선수도 꼴찌하고 웃진 않을 거예요. 저는 그럴 수 있어요.]
페히슈타인은 20살 때부터 올림픽에 출전해 지금까지 금메달 5개를 포함해 메달 9개를 따낸 전설적인 선수입니다.
50살의 나이에도 경찰 생활을 병행하며 8번째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개회식 기수까지 맡으며 도전을 즐기고 있습니다.
[페히슈타인/독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결승선 들어오는 거 봤죠? 두 팔 들고 들어왔어요. 우승한 것처럼요. 8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이긴 거나 다름없어요.]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령 출전자인 페히슈타인에게 선수들은 물론, 심판까지 기념 촬영을 요청하며 존경을 표했고, 페히슈타인은 보시는 것처럼 자신의 8번째 올림픽에서의 모든 순간순간을 진심으로 즐겼습니다.
페히슈타인은 오는 19일 매스스타트에서 마지막 질주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