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한 노태우 씨와는 달리 전두환 씨에 대한 국가장 논의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의 부인 이순자 씨는 빈소를 찾아 조문했는데, 5·18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노태우 씨 국가장 결정과 관련해 전두환 씨와는 경우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CBS 라디오) : (노태우) 본인이 또 용서를 구한다는 유언도 남겼고, 유족들이 그동안 사과, 5·18(단체)도 찾아서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일체의 사과가 없었던 전 씨에 대해서는 국가장, 심지어 국민묘지 안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다만, 국가장 결정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며 국가장으로 한다고 이분에 대한 역사적, 국민적 평가가 끝난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두환 씨 부인 이순자 씨는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전 씨를 대신해 어제(28일) 오후 장남 재국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았습니다.
조문 후 취재진이 5·18에 대한 사과 의향을 물었지만, 이 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순자/전두환 씨 부인 : (5·18 희생자를 위해 사과할 생각 없으신가요?)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 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 등도 조문했습니다.
정부는 장례를 검소하게 치르라는 고인 뜻을 고려해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때와는 달리 대표 분향소는 따로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노태우 씨의 영결식은 내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진행되고, 묘역은 유족의 바람대로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에 조성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