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물고 감시가 소홀한 민통선 지역에 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굴삭기까지 동원해 몰래 쓰레기를 묻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양만 20톤 정도로 추정됩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물쓰레기가 갈대밭 사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과일 껍질부터 어패류 껍데기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민통선 음식물쓰레기 투기](http://img.sbs.co.kr/newimg/news/20210328/201534418_1280.jpg)
썩은 생선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음식물 주변에 파리가 들끓습니다.
이곳은 민간인출입 통제구역인데, 최근 대량의 음식물쓰레기 무단투기가 지역 주민에게 적발됐습니다.
[김용원/마을 주민 (최초 신고자) : 저 아래에서 묻더라고요. 굴삭기가 있고, 차가 다니는 거 한 20일 전부터 봤어요.]
민통선에는 토지 소유주나 직접 농사를 짓는 주민은 출입이 가능한데, 주민들이 봄을 맞아 농사 준비를 하다가 엄청난 양의 음식물쓰레기를 보게 된 것입니다.
[곽종석/마을 주민 : 이렇게 보면 소시지에서부터 저 고기 이런 거 다 보면 군부대 아니면 학교 거예요.]
주민 신고로 적발된 사람은 학교나 군부대, 식당가에서 나오는 음식물을 수거하는 업자로 보입니다.
이들은 이곳 민통선 일대에 굴삭기까지 동원해 땅을 파낸 다음에 가져온 음식폐기물을 수차례 반복해서 묻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통선 음식물쓰레기 투기](http://img.sbs.co.kr/newimg/news/20210328/201534420_1280.jpg)
수거업자는 처리 비용을 받고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한 뒤 처리업체에 넘겨줘야 합니다.
그런데 처리업체에 주는 돈을 아끼려고 감시가 소홀한 민통선 내에 음식물을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자신의 땅과 주변 국유지에 버린 음식물 양만 최소 15톤에서 20톤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호연/연천군청 자원순환팀장 : 형사 고발은 바로 할 거고요. 그다음에 행정조치도 시켜서 토양에 있는 모든 음식물 폐기물을 다 수거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경작할 땅에 퇴비를 주기 위해 음식물을 가져온 것이라고 취재진에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CG : 류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