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사방을 비롯한 성착취 범죄 피해자들은 신원이 알려질까 봐 또 보복을 당할까 봐 먼저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일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조주빈을 고소하기로 했는데 재판과정에서도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사방 피해자 A 씨.
경찰 수사로 주범 조주빈이 구속됐지만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해 영상이 언제든 재유포될 수 있다는 불안감뿐 아니라 이른바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주변의 왜곡된 시선 때문입니다.
[A 씨/박사방 피해자 : 어디 식당을 가서 밥 먹다가 그 뉴스가 나와도 사람들이 말하는 거 들어보면 '그 피해자들도 이상한 거 아니야?' 한 번은 꼭 하더라고요. 그런 걸 볼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이런 편견과 보복에 대한 우려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A 씨를 비롯한 박사방 피해자 일부가 용기를 냈습니다.
조주빈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입니다.
고소인으로서의 적극적인 권리행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승희/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 제일 중요한 목표는 피해자 보호하는 것. 그리고 피해자 의사 반영될 수 있도록 기소와 공판 이뤄지게 하는 것.]
경찰이 확인한 박사방, n번방 피해자는 모두 100여 명.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신상정보 보호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A 씨/박사방 피해자 : 지금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고 잠잠해진 것처럼 보이는데 당장 석 달, 한 달만 지나도 다시 조용해지고 기사가 없어지고 그러기 시작하면 다시 또 공유하기 시작하겠죠. 다시 또… 저는 그게 그냥 무서운 거예요.]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