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했던 '박사방'의 피해자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심적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오늘(24일) 박사방의 피해자인 A 양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익명으로 출연해 지난 2018년 당시 중학생 신분으로 성 착취를 당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방송에서 A 양은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채팅 앱을 통해 어떤 사람에게 고액의 스폰 알바 제의가 들어와 휘말리게 됐다"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텔레그램이라는 앱으로 이동하자더니 돈을 보낼 계좌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자신이 당한 범행 수법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주식 사진과 돈 입금 예정 사진을 보여주며 안심을 시켰는데, 중학생 입장에서는 그게 신뢰가 갔다"며 "몇 분 뒤에는 핸드폰을 선물해 줄 테니 주소와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고 개인 정보가 유출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A 양은 이후 신체 사진과 엽기적인 성행위 영상을 찍도록 강요받았다면서, "이미 제 얼굴과 목소리 등 개인 정보가 이 사람한테 다 있는 상태에서 협박할까 봐 따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울증과 우울증도 생기고 한동안 집 밖에 못 나갔다. 여름에도 누가 알아보면 안 되니까 꽁꽁 싸매고 다녔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A 양은 전날 SBS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보면서 진짜로 손이 떨리더라"면서 "앞에서는 선량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미성년자 음란물을 공개해버리고 협박을 하며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고 한 게 정말 화가 나고 미칠 것 같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날 A 양은 인터뷰 마지막에 또 다른 피해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겼는데요, 그는 "이제서야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데 용기를 안 내면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 가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용기를 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이제 그만 힘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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