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26일)밤 인천에서 5살 남자아이가 폭행당해 숨졌습니다. 의붓아버지가 아이의 손발을 묶고 20시간에 걸쳐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급차와 경찰차가 잇따라 도착하고 잠시 뒤 어린아이를 싣고 황급히 떠납니다.
어젯밤 10시 2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5살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구조 당시 아이 온몸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신고자인 의붓아버지 26살 A 씨를 긴급체포한 뒤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A 씨는 아이의 손과 발을 케이블을 정리할 때 쓰는 플라스틱 끈으로 묶은 뒤 그제 저녁부터 무려 20시간 가까이 둔기 등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A 씨는 3명의 의붓아들을 뒀는데 숨진 아이가 맏이였습니다.
A 씨가 의붓아들을 폭행하는 동안 집안에는 아내와 다른 두 아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내는 "자신을 때리며 다른 아이들까지 죽이겠다고 협박해 말릴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웃들은 A 씨가 평소 동네에서도 거친 언행을 보인 것으로 기억했습니다.
[이웃 : (어젯밤에) 쿵쿵 소리는 났었어요. (평소에) 남자만 꽉꽉 소리 지르고 막 이러지. 여자는 소리를 안 질러.]
경찰은 A 씨에게 아동 학대 전력이 있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