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엑스맨:다크 피닉스'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3만 2,535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누적 관객 수는 84만 5,012명.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반짝 흥행'이었다. 개봉 전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내한했던 효과도 보지 못한 채 관객 수가 급락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흥행도 신통찮다. 지난 7일 북미에 개봉한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첫 주말 3,200만 달러를 벌어 들이는데 그쳤다. 앞서 개봉한 '엑스맨' 프랜차이즈 영화 '로건'(2017)의 북미 첫 주말 성적인 8,800만 달러,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의 7,900만 달러와 비교해도 초라한 수치다.
흥행 성적보다 충격적인 것은 영화의 완성도다. 진 그레이의 서사에 중점을 맞추다 보니 캐릭터 간 밸런스가 무너졌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살리지 못한 극본이 문제였다. 또 전형적인 데다 개연성도 떨어지며 느리기까지 한 전개도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앞서 '로건'과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의 프리퀄 작품이 워낙 개성 있고 재미있었기에 '엑스맨' 마니아들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2000년 '엑스맨'으로 시작해 장장 19년간 이어진 시리즈의 대미가 이렇게 허망하게 마무리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