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가 돈을 주지 않으면 미공개 음원을 공개하겠다는 해커의 협박에 멋진 대처를 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영국 BBC 등 외신은 라디오헤드가 미공개 음원이 담긴 미니디스크 아카이브를 해킹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해킹당한 아카이브에는 1997년 발매된 앨범 'OK Computer' 제작과정에 미완성되거나 공개되지 않은 곡들과 톰 요크의 데모 녹음, 미공개 라이브 등이 18시간 분량에 달하는 콘텐츠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이를 훔친 해커는 라디오헤드에 음원을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15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8천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라디오헤드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는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누군가 톰 요크의 아카이브에서 미공개 음원을 해킹하고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15만 달러를 요구했다"며 "우리는 이를 무시하고 앞으로 18일 동안 이 음원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음원 구매 및 스트리밍 사이트 밴드캠프에 총 18개의 곡을 공개했습니다. 이들 곡 대부분은 편집을 거치지 않은 날 것의 상태로 길이가 각각 1시간에 달합니다. 현재 무료 스트리밍 가능하며, 우리 돈 약 2만 8천 원을 낸다면 음원을 소장할 수 있습니다.
한편, 라디오헤드는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영국의 환경보호단체 '익스팅션 리벨리언'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