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KSTAR가 플라즈마 이온온도를 1억도 이상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핵융합의 핵심적인 운전조건을 달성한 건데, 멀게만 보이던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김건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래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의 관건은 핵융합의 핵심인 플라즈마를 초고온 상태로 얼마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연구단계의 최종 목표점은 플라즈마 이온 온도 1억도 이상, 유지 시간 300초입니다.
한국의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초전도핵융합장치, KSTAR가 플라즈마 중심 이온 온도를 1억도 이상으로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지 시간은 1.5초에 그쳤지만, 핵융합의 핵심 운전조건 하나를 채운 겁니다.
[윤시우/핵융합연구소 KSTAR연구센터장 : 핵융합 반응이 효율적으로 일어나는 미니멈 수준이 1억도 정도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달성했다는 것은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는 플라즈마를 구현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고요.]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가열 장치를 추가 도입해서 올해 안에 초고온 플라즈마 장시간 유지의 시험대인 10초 벽을 세계 처음으로 넘어선다는 계획입니다.
또 2016년 처음으로 1분 벽을 넘어섰던 이 KSTAR에 고성능 플라즈마 연속 운전 시간을 최근 실험에서 90초로 연장하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물론 아직 핵융합에너지를 쓰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지만, 연구진은 내년부터는 핵융합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 반응 입자 수를 늘리는 연구를 진행합니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2050년 기가와트급 상용 발전을 목표로 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의 길이 더디지만 조금씩 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