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2주째 내렸지만 하락폭 급감…"당분간 보합세"

<앵커>

요새 주유소 갈 때마다 기름값 많이 내린 거 실감하시죠. 12주 연속, 석 달째 떨어졌습니다. 더 떨어졌으면 좋겠다, 싶으실 텐데 이제는 바닥에 온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고양의 한 주유소입니다.

리터당 1천2백 원 대까지 떨어진 휘발유 값에 운전자들은 반색입니다.

중형 차의 경우 5만 원이면 탱크의 절반 이상을 채울 수 있습니다.

[시민 : (기름값) 많이 내린 거 같아요. 작년 연말부터 좀 많이 내려간 거 같은데요? 계속 내려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시민 : 저번 달만 해도 1,300원대였는데 지금 1,295원 찍혀 있으니까 좋죠. 이럴 때 좀 안 가던 곳도 가봐야겠단 생각도 들고요.]

이번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3백45.5원.

지난 2016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락폭이 매주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만 해도 한주 새 리터당 35.4원이나 떨어졌던 게 지난주엔 7원, 이번 주엔 2.5원 하락에 그쳤습니다.

지난 11월 유류세 인하로 생긴 리터 당 110원가량의 가격 인하 유인이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지난해 말 이후 20% 넘게 올랐는데 이게 국내 기름값 추가 하락을 제약할 수 있습니다.

오른 국제유가는 두세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석유공사는 국내 기름값이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영, CG : 류상수·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