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이미 500개를 넘어섰고 투자자들이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7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경영권 참여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증권 등에 투자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530개로 2009년 자본시장법 도입 이후 5배 많아졌습니다.
투자자들이 해당 사모펀드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68조8천203억원으로 2009년 말보다 3.4배로 커졌습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기업의 경영권 참여나 사업구조,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지분증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한 뒤 경영에 개입하거나 지배구조 개선, 배당확대 등을 요구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다시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른바 '기업 사냥꾼'이나 '먹튀' 등으로 상징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 국내 사모펀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2003년 SK와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 2015년 삼성그룹에 대한 엘리엇의 공격, 최근 현대차 그룹에 대한 엘리엇의 압박 등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로 인한 잡음이 컸던 데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한 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이 외국계가 주도해온 국내 상장 인프라펀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를 상대로 주주권을 행사한 데 이어 최근 KCGI가 한진칼 지분을 9.0% 매입하면서 단숨에 2대 주주로 떠오르자 국내 사모펀드 행보에 우호적인 시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도 지난 9월 사모펀드 제도 개편 방안을 통해 규제를 완화한 만큼 국내 사모펀드도 해외 사모펀드처럼 소수 지분만으로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배당확대 요구 등의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