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땅콩 회항으로 유명해진 언니에 이어서 대한항공 일가의 둘째 딸인 조현민 전무도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광고회사 직원이 대답을 잘 못 한다고 음료수병을 던지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물을 뿌렸다는 겁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의 상황은 지난달 16일 광고 기획 회의에서 벌어졌습니다.
조현민 전무가 광고대행사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 하자 화를 냈고 음료수병을 던졌는데, 안 깨지자 분이 안 풀려 물을 뿌렸다는 글이 광고대행사 익명 게시판에 올랐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영상 촬영장소가 어딘지 대답하지 못하는 대행사 팀장에게 조 전무가 언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컵을 팔로 치면서 직원에게 물이 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 전무는 3주 뒤 당시 있었던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냉정을 잃었다며 사과했습니다.
해당 팀장은 조 전무의 열정을 잘 알기 때문에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안다고 답합니다.
하지만 사과 메시지를 보낸 시기가 익명게시판에 폭로가 나온 직후여서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광고 대행사는 광고주와 관련한 얘기는 업계 특성상 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논란이 커지자 어제(12일) 오후 SNS에 글을 올려 또 한 번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