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8일) 검찰이 세월호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뭘 했던 것인지 발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오후까지 방에서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가 최순실 씨가 와서 제안을 하고 나서야 중앙 대책본부로 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고 발생 9시간 만인 오후 5시 15분쯤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습니다.
[박근혜 前 대통령 :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검찰은 중대본 방문 전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15분, 최 씨는 이영선 행정관이 운전한 업무용 차를 타고 'A급 보안손님' 신분으로 검색 절차 없이 청와대를 방문해 관저에 대기하고 있던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 전 비서관과 함께 박 전 대통령과 회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중대본에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6시간이 지나도록 중대본 방문 결정도 못 하다가 최 씨의 말을 듣고서야 갔다는 겁니다.
중대본 방문을 결정한 뒤 박 전 대통령은 머리 손질을 위해 미용사를 청와대로 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대본 도착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등 기초적인 지시만 한 뒤 저녁 6시쯤 청와대로 돌아와 관저에 계속 머물렀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