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인데 소년원서 변비약만"…시한부 선고에 가족 '분통'

소년원에 들어간 10대 청소년이 소년원 측의 적절한 의료조치를 받지 못해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청소년 18살 이 모 군의 아버지는 지난달 27일 SNS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버지 이씨에 따르면 아들은 지난해 5월 금품을 갈취해 서울소년원에 들어간 뒤 직업훈련을 하기 위해 6월 춘천소년원으로 이송 신청했습니다.

7월 초부터 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꼈던 이군은 소년원 내 의무과에 처방해준 변비약을 먹었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몸무게도 줄어들었습니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변을 한 달에 한두 번밖에 못 볼 정도였습니다.

9월 초에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9월 27일이 돼서야 춘천의 한 내과에서 혈액검사와 X-ray 검사를 했지만 역시 변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몸무게가 40㎏가량이나 줄어든 채 10월 말 소년원을 나온 이군은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대장암 3기 말'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세포가 전이된 부위가 너무 커 수술해도 1년도 살지 못하며, 수술 경과가 좋아 앞으로 항암 주사와 약물치료를 병행해도 2년 정도 더 살 수 있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춘천소년원 측은 "내부 진료와 외부 진료 결과 같은 소견을 받았기 때문에 달리 조치할 게 없었다"며 "긴급 상황이었다면 큰 병원으로 데리고 나갔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군의 아버지가 올린 글이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자 법무부는 뒤늦게 춘천소년원을 상대로 감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