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중 사드 갈등의 불똥은 대학 캠퍼스로까지 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유학 오려다 포기하는 중국 학생이 생기는가 하면, 예정됐던 대학 간 공동연구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동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상당수 중국 유학생들은 졸업한 뒤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반전/한양대 중국유학생회 회장 : (중국) 대사관 쪽에서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는 가지 마세요. 전달했습니다.]
[중국 유학생 : 아르바이트나 인턴십이나 아니면 일자리를 구할 때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대학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장 2학기 중국 유학생 유치가 걱정입니다.
실제로 한국유학을 계획했다가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유학생 : 친구들이 한국으로 유학하고 싶었는데 다른 문제(사드) 때문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학생 수 부족을 중국 유학생으로 채워온 지방의 일부 대학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기존 유학생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 유학생 : 엄마가 한국(에서는) 밖에서 중국어를 쓰지 마라. 왜냐하면, 한국에서 중국어를 쓰면 이상한 말을 들을 수 있으니까.]
이런 가운데 중국과의 학술교류도 유보되거나 중단될 조짐이 나타나 대학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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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세호 기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 유학생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국내 중국 유학생은 6만 5천 명가량 됩니다.
국내에 있는 전체 외국인 유학생이 11만 3천 명이니까, 유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중국인으로 보시면 됩니다.
한류 영향도 있고, 국제화를 추구하는 대학들이 가까운 중국에서 적극 유치활동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한중 대학 간의 학술교류가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그제(7일) 한양대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베이징대가 한양대에 순조롭게 진행되던 공동연구를 갑자기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교수 이야기 들어보시죠.
[민귀식 교수/한양대 국제대학원 : 북경대 측에서 최근 분위기상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습니다. 명시적으로 사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련의 사태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것으로 봐서 사드 배차의 영향이 대학에도 직접적으로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연구비를 모두 한국 측에서 대는 공동연구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중단통보를 아주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어중문학, 아시아 관련 학과 등 중국과 교류가 활발한 대학은 바짝 긴장하면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