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음성군에서 어제(22일) 새벽 60대 남성이 뺑소니 사고로 숨졌는데, 경찰이 극적으로 가해 차량을 찾아냈습니다. 사건 현장에 남아있던 깨진 조각과 경찰관의 '매의 눈' 덕분이었습니다.
CJB 김다희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음성군 금왕읍의 한적한 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를 미처 피하지 못합니다.
SUV 운전자는 구호 조치 없이 그대로 달아났고, 차량에 치인 68살 이 모 씨는 그대로 숨졌습니다.
[최초 신고자 : 사람이 누워 있기에 자세히 보니 머리에 피가 흘러서 경찰에 바로 신고했습니다.]
뺑소니 사고가 발생한 이 도로는 인적이 드물고 차량통행도 적은 데다 CCTV마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깨진 SUV 전조등.
경찰은 모래밭에 바늘 찾기 격으로 주변 수색에 나섭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서 5km 떨어진 곳을 달리던 순찰차 앞으로 반대 차선에서 전조등이 깨진 스포티지 차량이 지나갑니다.
이 찰나의 순간을 경찰관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저기 있다!]
추격 끝에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사고 현장 인근에 사는 76살 안 모 씨.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물을 친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종렬/충북지방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차를 타고 주행하다가 반대방면에서 주행하던 차가 조수석 전조등이 파손된 걸 보게 된 거죠. 그래서 용의차량 같다. 저 차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정호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