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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위증 지시' 정황…특검 본격 수사

<앵커>

지난 10월 국회국정감사에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당시수석에게 거짓증언을 지시한 정황이 안 전 수석의 수첩에서 확인됐습니다. 이 수첩에는 국감 증언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구체적으로 적혀있고 안 전 수석은 그대로 국회에서 증언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정감사를 통해 미르와 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강제모금 의혹 등이 터져 나오던 지난 10월 중순, 당시 안종범 청와대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지시를 받았습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를 듣고, 업무 수첩에 전경련 주도 동그라미, 청와대 관여 가위표를 썼습니다. 두 재단에 대한 모금은 전경련이 주도했고,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란 지시가 내려졌다는 뜻입니다.

강제모금이 아니었고, 재단 인사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청와대는 주도하지 않고 협의만 했다고 말하라는 지시도 있습니다.

특히 업무수첩 대부분 내용이 흘림체인 것과 달리 이날의 지시사항은 정자체로 기록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안종범 전 수석은 이후 국회에 출석해 박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증언했습니다.

[이용호 의원/국민의당 (지난 10월 21일 국정감사) : 미르와 K 스포츠 재단을 청와대에서 주도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겁니다. 그렇죠?]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그렇지 않습니다.]

[이용호 의원/국민의당 (지난 10월 21일 국정감사) :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순수한 자발적 의지로 된 것이라고 보십니까?]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강제모금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항은 대통령이 잘못된 지시를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영수 특검팀도 안 전 수석의 수첩을 검찰로부터 넘겨받고 수사기록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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