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도 경기만큼 춥습니다. 오늘(1일) 서울의 기온은 영하 2.4도까지 떨어졌는데, 내일도 오늘처럼 춥다는 예보입니다.
정구희 기상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11월 첫 출근길, 두꺼운 옷을 꺼내 입었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몸은 절로 움츠러들고 입에서는 하얀 김이 나옵니다.
[김단우/서울시 마포구 : 지금 막 껴입었는데도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어요. 가을옷 샀는데 하나도 못 썼어요.]
새벽시장 상인들은 겨울 외투와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모닥불로 언 몸을 녹여봅니다.
오늘 서울 기온은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영하 2.4도까지 떨어졌고,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원 산간의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때 이른 추위가 반가운 곳도 있습니다.
스키장은 인공 눈을 만들며 겨울 시즌 준비에 나섰습니다.
제설기가 돌아가자 텅 비어 있던 슬로프가 은빛 설원으로 변해갑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이던 한라산은 하루아침에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나뭇가지마다 활짝 핀 얼음꽃이 등산객들을 유혹합니다.
[홍애련/제주도 제주시 : 단풍 구경 왔다가 첫눈, 첫서리 내린 것을 보니까 너무 감상적으로 멋지고, 너무 좋네요.]
기상청은 내일도 서울 기온이 영하 2도, 철원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등 오늘만큼 추울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모레 낮부터 점차 누그러지기 시작해 금요일에는 완전히 풀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홍성백 G1·김기만 JIBS,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