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러자 검찰도 고발장이 들어온 지 3주 만에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최순실 씨의 통화 내역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어제(20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공무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장급 직원 두 명입니다.
이들은 각각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달 29일, 시민단체가 최순실 씨와 안종범 수석 등을 고발한 지 3주, 지난 11일 고발인을 조사한 지 열흘 만입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재단의 설립 경위와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 하루 만에 재단 설립 허가가 나고, 창립총회 회의록이 거의 똑같이 돼 있는 등 석연치 않은 점부터 짚어가면서 수사 실마리를 찾겠다는 겁니다.
수사팀은 이후 미르와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 이어 전경련과 재단에 돈을 낸 기업 관계자들 순으로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최순실 씨와 재단 관계자들의 통화 내역 분석 작업도 벌일 계획입니다.
검찰은 또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수사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최순실 씨가 딸과 함께 이미 독일로 출국했고, 이들이 언제 귀국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