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입 수능시험이 석 달도 남지 않았는데, 서울의 한 유명 재수학원 원장이 돌연 잠적했습니다. 전기요금이 밀려 당장 내일(24일)부터 전기도 끊기게 되는데 수험생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정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생들로 꽉 차 있던 교실이 텅 비었습니다.
사물함을 비우고 하나 둘 짐을 싸는 학생들 표정엔 불안감이 가득합니다.
재수생 200명 정도가 다니던 이 학원이 돌연 폐업한 것은 지난 19일.
경영난에 시달리던 원장 박 모 씨가 잠적하는 바람에, 학원이 문을 닫게 된 겁니다.
밀린 전기요금 때문에 당장 내일부터는 전기도 끊어집니다.
[학원 관계자 : 지금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오늘 아침에 등원한 학생 5, 60명 정도고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봐야죠 운영이.]
수능을 석 달도 남겨두지 않은 수험생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학생 : 왜 하필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라는 생각 많이 들고 저번 주에 통보받았을 때 학생들이 엄청 많이 울었어요. 다들 너무 속상하고 화나고 그래서.]
특히 9월 1일로 예정된 모의고사를 이 학원에서 치러야 하는데,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학생들은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합니다.
[학부모 : 많이 답답하죠. 근데 답답하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다른 길로 빨리 알아봐야죠.]
교육청은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수능을 코앞에 둔 재수생들은 심리적 안정을 잃은 상태여서 대입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