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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원 불 지른 고교생 "라이터 보고 충동"

<앵커>

어제(1일) 저녁 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안산 음악학원 화재는 학원 수강생인 16살 고등학생의 방화로 결론 났습니다. 경찰은 이 학생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안산의 음악학원 화재 현장, 시커먼 유독가스가 창문에서 연신 뿜어져 나옵니다.

[인근 주민 : 저기 애들 있는 거 아냐? 아이고. 어머 저기 학원인데.]

이번 화재는 당시 음악학원 안에 있던 16살 문모 군이 라이터로 벽면 방음재에 불을 붙여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목격자 : (불을 낸) 그 학생이 (불난 직후에) 여기 앉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멀쩡하게 나왔더라고요. (주위에) 친구들이 '네가 그랬어? 왜 그랬어?' 이런 식으로 물어보더라고요. (그랬더니 문 군이) 라이터를 가지고 불냈다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경찰 조사에서 문 군은 연습실 안에 떨어져 있는 라이터를 줍고는 충동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문 군은 2년 전 충동 억제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라이터로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이 들어서 그냥 질렀대요. 옆에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가 하지 말라고 그랬대요. (그런데도) 얘가 불을 지른 거예요.]

불은 20분도 채 안 돼 꺼졌지만, 사망자 2명에 부상자 6명의 큰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음악학원 안에는 스펀지 재질의 방음재가 붙어있는 연습실이 6개가 있었는데 이 방음재가 타면서 유독가스를 뿜어냈기 때문입니다.

각 방마다 방음처리가 돼 있다 보니 불이 났다는 사실을 미처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화재가 난 음악학원엔 스프링클러나 화재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피해는 더 컸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음악학원의 면적이 작아 스프링클러나 화재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이용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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