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을 출발해 한국으로 오던 대형 여객선에서 수상한 물건들이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당이 이 물건을 건져 갔는데, 뭐가 들어있었을까요?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옌타이를 떠나서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대형 여객선, 창문 밖으로 정체불명의 상자가 떨어집니다.
잠시 뒤, 낚시 배 한 척이 다가가 바다에 떠있는 상자를 끌어 올리고, 고속 보트까지 동원돼 하나라도 놓칠세라 나머지 상자들도 주워담습니다.
육지로 옮겨진 밀수품들은 승합차에 실려 사라집니다.
34살 이 모 씨 등이 밀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피의자들은 밀수품이 든 상자를 바다에 띄우기 위해 에어캡으로 포장했습니다.
바다에 던진 뒤 미리 기다리고 있던 수거 담당들이 상자를 건져 육지로 운반했습니다.
[한일성/인천세관 조사국장 : 밀수품을 해상에 빠트리는 투기 담당, 밀수품을 건져 올리는 수거 담당, 밀수품을 유통하는 유통책 등 23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이 밀수한 물건 중에는 중국에서 싼 값에 사들인 녹용이나 가짜 비아그라는 물론 금괴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간 19차례에 걸쳐 들여온 밀수품이 5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이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