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를 연 회사들은 '닛테레 아트'(방송 미술부분과 세트 및 방송소품 제작), '닛트로'(영상촬영 및 조명 그래픽 담당), '닛테레 IT프로듀스'(방송 IT기술 분야) 등이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각 회사들이 24층 회의실들을 개별 부스로 만들어 놓고, 대학생들이 이들 부스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회사들을 알아보러 다니는 시기입니다. 6월부터 10월 사이에 본격적인 면접이 이뤄지고, 입사 여부도 결정됩니다. 일본에선 '내정'이라고 합니다. 이후 이듬해 3월쯤 공식 입사식을 하고 4월 신입사원들의 업무가 시작됩니다. 10월 이후에도 취업을 못 하면 취업 재수를 해야 합니다. 일본 대졸자의 취업율은 80% 정도입니다.
닛테레 아트가 학생들에게 나눠준 자료를 보니 초봉이 적혀 있더군요. 22만6100엔(233만원)+출퇴근 교통비 실비지급. 교통비는 월 최대 5만엔 한정입니다. 그리고, 주5일 근무 보장입니다.
도쿄 도심부은 월세가 비싸서 집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지하철로 1시간에서 1시간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회사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통비 지원 여부도 회사 선택 시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1시간 거리면 편도 열차요금만 대략 500-600엔쯤 합니다.
주중과 주말, 또는 하루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열심히 살면 월 25만엔 이상 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월세 5-8만엔을 내고 남은 돈으로 사는 겁니다. 그 정도 월세면 전용면적 30 제곱미터 넓이입니다. 이렇게 몇 년 일하며 비정규직 부점장이나 점장이 돼 시급을 더 받거나, 아예 직원으로 채용이 되기도 합니다.
조건이 꽤 좋지만, 역시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방으로 가려는 젊은이들이 적기 때문입니다. 지방 회사일수록 월급 말고도 이런 추가적인 지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국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일본은 인구 구조상 젊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리고, '지방 소멸'이라는 책이 나올 정도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젊은 인력을 마구 대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명 '블랙 회사'라고 합니다.
2014년에는 체인식당 '스키야'의 아르바이트생들이 회사 측의 부당한 대우에 반발해 집단 퇴직하는 일도 있었죠. 얼마 전에는 8시뉴스를 통해 아르바이트 시급을 놓고 대기업과 한판을 벌인 일본 고교생 이야기도 전해드렸습니다. ▶"떼먹은 시급 돌려달라"…대기업 이긴 알바생
하지만, 대체로는 젊은 인재들은 꽤 존중을 받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며 여기 저기 회사에서 상처받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 실제로는 일본 젊은이들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젊은 이들도 각 회사로부터 일본 못지 않은 존중과 격려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