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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불붙은 美 대선전…'창·방패' 들고 총력

오는 11월 미국민들은 세계 최강대국을 이끌 선장, 새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다음 달 1일 미 중부 아이오와 주에서 열리는 코커스는 본선에 앞서 각 당내 경선전의 첫 승부처입니다.

공화, 민주 양당 주자들 모두 '창과 방패'를 들고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전국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뒤쫓는 테드 크루즈 두 보수 주자 간 다툼이 뜨겁습니다.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돈 걱정 없는 트럼프는 크루즈 등 다른 대선 주자들이 월스트리트의 돈줄에 매달려 있다며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공격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 주자 : (크루즈가) 골드만 삭스를 잡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죠. 오히려 골드만 삭스에 예속돼 있습니다.]

크루즈의 출생지가 미국이 아닌 캐나다인 점을 파고들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고 몰아세웠습니다.

8년 전 부통령에 출마했던 새러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마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 크루즈는 첫 승부처에서 힘든 싸움을 벌이게 됐습니다.

온건 보수 주자인 젭 부시는 선두 트럼프에 맹공을 퍼부으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젭 부시/미 공화당 대선 주자 : (트럼프가) 저를 공격하는 이유는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불안해합니다.
저와는 겨뤄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승부처인 뉴햄프셔 주 조사에서 루비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는데, 판세를 바꾸기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전국 조사에서 버니 샌더스에 크게 앞서며 11월 본선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대선 출마,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화려한 경력이 무기입니다.

[힐러리 클린턴/미 민주당 대선 주자 : 2008년 오바마와 대결했습니다. 힘들고 긴 레이스였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어서 그가 저에게 국무장관이 되어달라고 부탁한 겁니다.]

2위 주자 샌더스는 가상 대결 결과 공화당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적 지지도는 낮아도 본선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샌더스는 최저 임금 인상, 복지 확대 같은 진보적 공약으로 특히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버니 샌더스/미 민주당 대선 주자 : (저의 공약은) 급진적이지 않습니다. 미국민들이 일어나 소수의 억만장자가 아닌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정부를 요구한다면 시행할 수 있는 정책입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샌더스가 첫 승부처 아이오와에서까지 이긴다면 '힐러리 대세론'에 적지 않은 타격입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때 사적 이메일로 국가 기밀을 주고 받았다는 위법성 논란은 두고두고 약점입니다.

[마르코 루비오/미 공화당 대선주자 : 정보 사항을 적절히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사령관이 될 수 없습니다.]

변수도 적지 않습니다.

진보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와 배우 제인 폰다 등은 증오를 대변하는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위협이라며 낙선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후보들 간 합종연횡도 관심입니다.

아이오와 코커스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뿐입니다.

첫 승부처에서 승기를 잡아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겠다는 공화, 민주 양당 주자들의 운명을 건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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