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강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습니다.
수확 철인 옥수수밭은 앙상한 줄기만 남았습니다.
농장 곳곳엔 굶어 죽은 가축이 버려져 있습니다.
초록을 잃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북서부의 모습입니다.
비가 올 때지만 섭씨 40도의 고온에 비까지 내리지 않아 33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로버트 웨이어/남아공 농부 : 지금 상황으로는 올 시즌 아무것도 심을 수 없어요. 거둬들일 게 없어요. 무엇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주식인 옥수수 수확량이 평년의 3분의 1로 줄면서 식량 공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60년 만에 최악의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비 예보가 없습니다.
내년 3월이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있어 가뭄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가뭄 현상은 에티오피아와 수단 등 아프리카 곳곳을 덮치고 있습니다.
국제원조기구들은 내년 봄까지 식량 부족으로 아프리카에서만 1천만 명이 굶주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가뭄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