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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美 대선 1년 앞으로…불붙은 미디어 선거전

2016년 11월 8일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이 1년 뒤로 다가오면서 공화, 민주 양당 주자들의 TV 정치 광고, 미디어 선거전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꺾고 공화당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벤 카슨은 기성 정치권을 '정치 계급'이라는 말로 싸잡아 비판합니다.

[벤 카슨/미 공화당 대선 주자 : 저는 상자 바깥에 있는 사람입니다. 저기 어딘가에도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텐데…]

신경외과 의사로 정치권 바깥에 있었던 것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틀에 갇힌 워싱턴의 기득권 정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벤 카슨과 가상 대결에서 호각지세를 보인 민주당의 선두 주자 힐러리 클린턴은 30초짜리 연속 광고를 새로 내놨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 민주당 대선 주자 : 상위 25명의 헤지 펀드 운용자들의 수익은 미국의 모든 유치원 교사들이 버는 돈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더 많은 소득을 위해 싸웁시다.]

묵묵히 일하는 서민들과 함께 미국 사회의 불평등을 타파하겠다는 메시지입니다.

클리턴을 뒤쫓고 있는 민주당의 진보 주자 버니 샌더스도 뉴햄프셔 예비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TV 광고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민권 운동가로서 일생을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워온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버니 샌더스/미 민주당 대선 주자 : 국민들은 기성 정치에 지쳤습니다. 진정한 변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TV토론에서 고전하며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몰린 공화당의 젭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 경험을 앞세운 정치 광고로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젭 부시/미 공화당 대선 주자 : 최고의 사례가 바로 플로리다입니다. 그곳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등 다른 주자들도 자신만의 강점을 앞세운 TV 광고로 유권자들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새 책을 출간하고 트위터 중심의 여론전에 치중하며 아직까지 TV 광고전에 뛰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자금력에서 앞선 공화당의 젭 부시 측은 지난 두 달 동안 TV 광고에 1천만 달러, 우리 돈 110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출마 선언 뒤 600만 달러를 썼고, 버니 샌더스도 첫 TV 광고에 200만 달러를 들였습니다.

내년 여름 공화, 민주 양당의 대선 후보 선출까지, 또 차기 대통령을 뽑는 11월 본선까지 TV 토론과 정치 광고 중심의 미디어 선거전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하지만 정치 광고는 자신을 부각시키든, 다른 후보를 깎아내리든 일방통행식 홍보 성격을 띨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검증해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유권자들의 노력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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