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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장 폐쇄에…레바논, 반정부 시위

<앵커>

중동의 파리라 불렸던 레바논에 수도 베이루트가 쓰레기 더미로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악취에 진저리치던 시민들의 불만이 결국, 반정부 시위로까지 번졌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베이루트 중심가를 점령했습니다.

정부 청사로 향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합니다.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는 경찰에 시위대가 쓰레기와 돌을 던지며 맞섰습니다.

이틀째 유혈충돌로 75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다쳤습니다.

충돌의 원인은 쓰레기입니다.

한 달 전 포화상태에 달한 쓰레기 매립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가 대체 장소를 찾지 못하면서 하루 2, 3천 톤의 쓰레기가 베이루트 거리를 뒤덮었습니다.

악취가 진동하고 전염병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부패한 정치인과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는 시위로 번진 겁니다.

[모우인 샤리프/반정부 시위자 : 레바논은 지금 상황을 감당할 능력이 없습니다. 레바논 국민은 이런 식으로 취급받는 걸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제발 쓰레기 좀 치워달라는 요구는 이제 정치 쓰레기를 뿌리 뽑자는 성난 구호로 바뀌었습니다.

쓰레기 대란은 오랜 정파 간 대립으로 대통령까지 공석인 레바논이 어느 정도까지 정부기능을 상실했는지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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