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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베를린서 첫 유대인 올림픽 개최

1936년 열린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입니다.

당시 올림픽 경기장 곳곳엔 나치 깃발이 나부꼈습니다.

아돌프 히틀러는 이곳에서 개막 선언을 했습니다.

히틀러는 거대한 경기장을 만들어 올림픽을 나치의 정당성을 알리는 선전 무대로 만들었습니다.

히틀러는 이후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했습니다.

유대인 대학살의 서막을 연 바로 그 경기장에서 유대인 올림픽인 마카비 대회가 개막했습니다.

나치 깃발이 사라진 자리에 이스라엘 국기가 휘날렸습니다.

독일은 유대인들이 개최지를 베를린으로 선정해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가우크/독일 대통령 : 독일과 베를린이 유대인 대회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

독일 거주 유대인은 24만 명, 이들은 결코 독일을 떠나지 않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슈스터/독일 유대인 의장 : 나치가 유대인 없는 유럽을 꿈꾼 곳에서, 우리는 유대인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대회 개최 결정까지 유대인 사회에선 다시는 독일 땅을 밟지 않겠다는 내부 반발이 거셌습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는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독일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화해할 필요가 있어 베를린 개최를 결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어 마카비/조직위원장 : 대회를 통해 우리는 독일 외부에, 국경을 넘어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4년마다 열리는 마카비대회는 유대인의 올림픽 격으로 야구, 축구, 수영 등 종목에서 다음 달 5일까지 경기를 치릅니다.

올해는 36개 나라 2천500명이 참가했습니다.

독일 당국은 경기장 주변과 유대인 시설에 경찰을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습니다.

독일은 행사 기간 안전 유지 비용만 500만 유로, 우리 돈 64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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