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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한쪽 없는 78세 교황, 남미 고산지대 강행군

"세계시민, 가난과 굶주림 외면 말아야"

폐 한쪽 없는 78세 교황, 남미 고산지대 강행군
한쪽 폐가 없는 78세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미의 고산지대 순방 일정을 별 탈 없이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교황은 8일(현지시간) 해발 4천m 안팎에 달하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의 공항에 내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대의 나이에 질환이 생겨 한쪽 폐를 거의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교황의 몸 상태를 아는 수행원들은 교황이 라파스의 공항에 내리기 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휴대용 산소탱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이를 사용하지 않고 도착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볼리비아 라파스는 세계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 수도이자 '가장 산소가 희박한 수도'로 분류됩니다.

라파스 공항에 착륙 시 항공기 조종사들도 산소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고, 여객 청사에는 산소마스크가 상시 배치돼 있습니다.

건강한 일반인들도 갑자기 현기증이 나거나 일시적인 호흡 곤란 증세를 쉽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교황이 이번 남미 순방의 첫 방문국으로 찾은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도 해발이 3천m에 가깝습니다.

저지대에서 생활하다가 갑자기 방문하게 되면 적응이 쉽지 않은 고지대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콰도르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더욱 높은 라파스로 향했습니다.

외신들은 80세에 가까운 교황이 다소 피곤한 기색은 있다고 해도 고산지대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현지시간) 남미의 최빈국인 볼리비아 신흥 도시 산타 크루스로 이동해 예수 그리스도 광장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세계 시민은 가난과 굶주림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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