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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남미횡단철도 뚫는 중국의 속셈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브라질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8박 9일간의 남미 4개국 순방을 마쳤습니다.

중국 고속철의 '슈퍼 세일즈맨'으로 불리는 리 총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에 합의했습니다.

[리커창/중국 총리 : 중국과 남미의 지리적인 거리가 아무리 멀고 바다가 아무리 넓다 해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는 없습니다. 양측 간 협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남미 횡단철도는 대서양 연안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태평양에 접한 페루의 항구를 5천km 길이의 철도로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총 사업비 100억 달러, 약 11조 원이 투입됩니다.

이 철도가 건설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실은 화물을 열차로 페루로 보낸 뒤 다시 배에 실어 태평양 건너 중국으로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오얀타 우말라/페루 대통령 : 태평양과 대서양을 철도로 잇는 프로젝트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중국과 남미의 무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대서양 연안을 따라 카리브해까지 북상한 뒤 파나마 운하를 거치는 수송로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남미횡단철도에 거는 기대는 남다릅니다.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파나마 운하가 봉쇄되더라도 남미의 석유와 석탄, 철광석 등 에너지와 식량 같은 전략 물자를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 남미의 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페루 등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큽니다.

미국이 아시아 재개입 정책을 선언한 뒤 중국 견제를 본격화하는 사이, 중국은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를 파고들겠다는 속셈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의도대로 남미 횡단철도를 건설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어려움들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험준한 안데스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공사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아마존강 유역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국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최근 중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남미 국가 내부의 반중국 정서도 걸림돌입니다.

중국에 대한 남미 국가들의 종속을 우려하는 미국의 외교적인 공세 속에 중국이 남미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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