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코란도C 피해 차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피해 소비자들은 공단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동호회 카페 등을 중심으로 리콜 청원 서명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피해 소비자들은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 조정 신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쌍용차측은 일단 공단 결정이 안전 문제가 아닌 품질문제라고 나온만큼 리콜 없이 무상수리만 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변속기를 제어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인 TCU(트랜스미션 컨트롤 유닛)의 새 버전이 지난 3월 나왔는데, 문제가 생긴 차를 수리센터로 가져올 경우 무상으로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해주겠다는 겁니다. 쌍용차측은 또 그렇게 TCU를 업데이트하면 해당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한 제보자는 쌍용차가 내세운 3월 버전 TCU로 업데이트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후에 같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어떤 제보자는 미션, 즉 변속기를 아예 두번이나 교체했는데도 계속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TCU 업데이트만으로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이 안되는 겁니다. 이쯤됐으면 해당 결함에 대해 다시한번 정밀 조사에 나서야하는 것 아닐까요?
통상적으로 리콜은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결함이 있을 경우 처분이 내려지고 단순 품질문제라면 무상수리를 해주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는 안전과 품질문제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 때가 많아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무상수리보다 리콜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게다가 코란도C는 티볼리가 나오기 전 쌍용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였고, 지금도 쌍용차 판매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링 모델입니다. 이런 베스트셀링 모델에서 최소 수백건 이상의 결함 현상이 나타난다는 건 분명 큰 문제입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리콜 결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도 쌍용차가 좀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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