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소매업계는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 대목이 지나고 1, 2월이 되면 고객들의 대거 환불로 후유증을 겪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유연하고 자유로운 환불 제도가 오히려 미국 소비산업을 지탱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연말을 달군 미국의 쇼핑 열기.
하지만 1, 2월이 되면 고객들의 반품과 환불 행렬로 몸살을 앓습니다.
TV 같은 가전제품, 심지어 몇 번 입거나 신었던 옷과 신발도 마음에 안 들면 이른바 '리턴'이 가능합니다.
[케들린/학생 : 아무것도 묻지 않고 환불해줬어요. 전액 돌려주니 만족합니다.]
뉴욕 센츄리 21 같은 대부분의 미국 백화점들이 영수증이 있고 물건에 하자가 없다면 이렇게 환불에 유연합니다.
반품 기간도 길게는 두 달이나 됩니다.
[타티애나/백화점 직원 : 고객에 대한 예우 기간이죠. 만약 회원 고객이라면 기존 45일에 2주를 더 부여해 60일까지 됩니다.]
환불이 자유로운 만큼 고객은 살 것인지 결정을 그만큼 쉽게 내릴 수 있고 결과적으로 소비를 촉진하게 됩니다.
지난해 성탄절 매출 가운데 반품으로 발생한 업계 비용만 4조 2천억 원, 단 한 번 쓰기 위해 샀다가 환불하고 훔친 물건을 들고오는 사기 행위도 판칩니다.
하지만 업계는 담담합니다.
유연한 환불로 인한 손해는 매출의 1%가 안되는 반면, 판매는 15% 이상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판매는 늘고 고객도 만족하는 이런 환불의 경제학은 미국 소비경기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