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청심 국제중학교가 학생 선발 방식 때문에 논란에 빠졌습니다.
학생을 추첨제로 뽑아야한다, 그렇게는 못하겠다, 학교와 학부모 모두 반발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을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청심국제중학교의 입학 설명회장입니다.
참석 교사의 성토가 쏟아집니다.
[입학설명회 진행교사 : (교육청이) 추첨하래요, 추첨. 추첨제는 망하는 거 알죠? 추첨은 학생들에게 요행을 가르치는 겁니다. 나태함을 가르치는 거예요. 공부 안 해도 돼요, 운 좋으면 되는 겁니다.]
신입생을 뽑을 때 1차 전형에서 서류 심사를 하지 말라는 교육 당국의 지침에 반발하는 겁니다.
국제중 입학을 준비해온 학부모들도 불만입니다.
[입학설명회 참석 학부모 : (추첨으로) 기존교육 과정도 제대로 못 따라가는 학생이 들어오면 그 학생도 힘들고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도 힘들죠.]
추첨제 도입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추첨제 도입은 지난 2013년 서울의 한 국제중학교에서 돈을 받고 지원 학생의 성적을 고쳐 합격을 시켜주는 등 입시 비리가 드러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교육부는 수상 실적 등을 위한 과도한 경쟁 우려와 함께,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수 있다며 내년도 입시부터 1차 전형의 서류 심사를 금지했습니다.
[이운재/경기교육청 학생학부모지원과 : 기본적으로 영어소통능력이 가능해야 하고 성취도가 일정수준 이상 돼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학력미달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2개 국제중학교는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추첨으로만 선발하기로 했는데, 청심중학교는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교육청으로부터 학생 선발 방식을 승인받지 못하면, 신입생 모집 절차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
예년의 경우 8월에 신입생 모집을 시작했던 청심중학교측은, 교육청과 계속 협의를 하겠다고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현상, 영상편집 : 남 일,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