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개통해서 부산의 새로운 명물이 된 부산항 대교가 이번에는 '공포의 길'이라는 악명을 얻고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진입로 때문인데, 운전자들은 마치 놀이공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는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항 대교 영도 쪽 진입 램프입니다.
높이 60m가 넘는 대교 위까지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360도 회전하는 좁은 급커브길이 이어집니다.
운전자들은 마치 놀이공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아찔한 도로에서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갑열/승용차 운전자 : 굉장히 좀 위험한 도로네요. 굴곡이 너무 심하고.]
특히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는 대형 화물차 운전자에게는 한눈팔 수 없는 긴장의 연속입니다.
[대형 화물차 운전자 : 짐을 싣고 이렇게 올라오면 너무 급경사네요.]
반대쪽 내리막길도 급경사에 급커브길로 악명 높습니다.
400m 넘는 거리를 운전대를 90도 정도 꺾은 채로 아슬아슬하게 운전해야 합니다.
눈이 오거나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아예 전면 통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공사는 설계상의 기준은 맞췄다며 커브길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시공사 설계 관계자 : 지상에서부터 대교까지 올라가는 높이를 직선으로 하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부산항 대교는 국내 최장의 사장교를 자랑하지만 운전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장치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