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립스틱 효과'란 말이 있습니다. 불황기에 비싼 화장품은 안 팔리고 이런 립스틱처럼 값싼 제품만 팔리는 현상을 말하는 겁니다. 요즘이 바로 그렇습니다. 점심값, 커피 한 잔 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해서 990원짜리 짜장면과 커피가 등장했습니다. 인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김요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8일) 점심시간, 경기도 일산의 한 중국 음식점입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이 곳 짜장면 값은 990원, 다른 메뉴들도 일반 중국집 절반 수준입니다.
[백소현/경기도 파주 : 990원짜리 짜장면 있다고 해서 내비 찍고 같이 왔어요. 가격에 비해서 맛도 꽤 괜찮고 양도 푸짐해서 괜찮은 거 같아요.]
3000원 하던 짜장면 값을 3분의 1로 내리자 손님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 찬/중국음식점 사장 : 하루에 한 800분 이상 이렇게 오시니까 매출도 늘었고, 그전보다 벌이도 솔직히 더 좋아진 편이어서.]
990원짜리 커피도 등장했습니다.
하루 매출이 400만 원에 이를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연아/직장인 : 다른 커피숍보다 가격이 저렴하고요. 맛도 가격 대비 좋아요. 하루에 몇 잔씩 사마시는데 부담도 없고 해서 자주 오고 있어요.]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렇게 값이 싼 제품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인 라면의 경우, 주요 대형마트 두 곳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5kg 이하의 소포장 쌀 판매량은 137%, 미용실을 찾는 대신 혼자 염색을 할 수 있는 염색약 판매량도 87%나 늘었습니다.
반값 TV처럼 기본 기능에 문제가 없으면 가전제품 같은 내구성 소비재도 가급적 싼 제품을 찾는 소비행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