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외상이면 비싼 소도 잡아먹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만, 요즘 신용카드사들의 온갖 편법
외상 구매 프로그램을 쏟아내면서 서민 가계를 빚더미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가전제품 매장.
처음 살 때 최대 100만 원까지 싸게 해주고, 나중에 신용카드 사용 포인트로 결제하도록 하는 이른바 선 포인트경쟁이 치열합니다.
[매장 직원 : 치열하죠. 예전엔 70만 원이 한도금액이었으면, 지금은 최고 100만 원까지 선할인을 할 수 있는….]
소비자들에겐 외상 구매보다도 더 무서운 유혹입니다.
지난해 80만 원짜리 컴퓨터를 신용카드 선포인트로 산 김 모 씨.
포인트를 채우려면 3년간 매달 100만 원 넘게 신용카드를 써야 합니다.
[김 모 씨/신용카드 선할인 사용자 : 안써도 되는 지출을 하기 시작했는데, 근데 그 지출이 2~30만원 써서 포인트 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 알고보니 거의 1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써야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하나 SK 카드와 KB 국민카드의 분사를 계기로 카드사들의 분별없는 대출 경쟁은 서민들을 빚더미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정성태/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신용카드 경쟁이 격하되면 관련기준이 완화되고 그에 따라서 부실한 대출이나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날 수 있고, 이것은 결국 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은행과 농협까지 카드사 분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8년전 가계와 금융기관을 부실더미로 만들었던 카드대란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