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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이건희, '초과이익공유제' 강도 높은 비난

<앵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이건희 삼성회장이 맹비난했습니다.

5분경제, 고희경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건희 회장, 원래 말수가 적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례적으로 강한 목소리를 냈군요.

<기자>

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이 정운찬 위원장인데, 정운찬 위원장이 경제학 교수 출신이죠.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이 "'초과이익공유제', 경제학 책에서도 못 본 얘기다"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공산주의, 사회주의까지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날렸습니다.

어제(10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앞서 한 발언인데, 한 번 직접 들어보시죠.

[이건희/삼성 회장 :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 이 말씀입니다. 내가 어릴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고 학교에서 경제학 공부를 계속 해왔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못했고….]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야말로 폭탄발언인데요.

지난 1995년 베이징에서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말해서 설화를 겪은 이후에 가장 강도 높은 발언입니다.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밀어부치자 재계의 위기의식을 대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운찬 위원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대기업이 연초 설정한 이익목표를 넘어설 경우 초과분으로 기금을 조성한 뒤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 이런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습니다.

또 지난 8일에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면담까지 가져서 대기업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자동차 업계의 판매경쟁이 아주 치열해졌는데, 파격적인 전략을 쓰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고요?

<기자>

'튀어야 산다'는 생각으로 마케팅도 '튀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정생산하는 차를 내놓는가 하면, 품질보증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내놓은 신차 벨로스터입니다.

디자인만 봐도 '좀 튄다' 싶은데요, 운전석 쪽에 문이 하나 조수석 쪽엔 문이 두개입니다.

디자인만 튀는 게 아닙니다.

튀고 싶어하는 2~30대를 겨냥해서, 올해는 1만 8천 대만 한정 생산·판매하겠다는 전례없는 판매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젊은 세대는 너도 나도 똑같은 차를 타는 것은 싫어하기 때문에 이 전략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기대입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함께 올란도와 아베오를 잇따라 출시했는데요, 10% 미만에서 정체된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서비스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3년간 4회 소모품 무상교환, 7년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와 함께 차체와 부품의 보증기간도 대폭 늘렸습니다.

다른 업체들이 보증기간을 경차나 소형차에는 2년에 주행거리 4만 킬로미터, 그 이상 급에는 3년 6만 킬로미터를 적용하고 있는데요, GM은 경차를 포함해서 전 차종에 대해  5년 10만 킬로미터까지 보증기간을 늘렸습니다.

<앵커>

어제 주식시장은 코스피 2천을 어렵게 회복했는데 그냥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어요.

<기자>

금리인상에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 겹쳤는데, 외국인들이 1조 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코스피가 20포인트 가까이 밀렸습니다.

장 마감 10분을 남기고 특히 외국인 매물이 6천억 원이 나오면서 작년 11월 11일의 옵션쇼크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다행히 우정사업본부라든지 지자체 등 국가기관이 나서서 매수에 나서면서 충격을 좀 줄였습니다.

특히 어제는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이 주가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만 4천 원이 떨어져서 86만 6천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도 각각 2.5%, 3.5% 급락하는 등 줄줄이 미끄러졌는데요.

어제 외국인의 순매도 1조 1천억 원 가운데 3천억 원 이상이 전기전자 IT업종에 쏠렸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기대가 깨졌기 때문이다'라고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LED TV 등이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국내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19.89포인트 떨어져서 1,981.58로 마감됐습니다.

아시아권 증시는 일제히 내렸습니다  중국이 1.5% 떨어졌고, 일본도 1.4% 넘게 하락했습니다.

환율은 거래일로 엿새만에 1,120원대에 올라섰습니다.

<앵커>

오늘 새벽에 뉴욕증시도 분위기가 아주 안 좋았죠?

<기자>

그야말로 '악재만발'로 3대 지수 모두 급락을 했는데, 특히 다우지수는 심리적인 지지선인 12,000선마저 무너졌습니다.

리바아 사태가 여전히 뚜렷하게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쏟아졌습니다.

중국의 깜짝 무역적자 소식이 특히 투자자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다우 지수 무려 228포인트 넘게 떨어져서 11,984.60으로 추락했습니다.

나스닥은 50포인트 떨어졌고요, S&P500 지수는 24포인트 떨어져서 1,300선이 무너졌습니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발표로 증시는 개장부터 급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여기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이 지난달 예상밖으로 73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제회복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중국이 무역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고요, 적자 폭도 7년만에 가장 큰 것입니다.

유럽시장도 중국의 급격한 수출 둔화와 함께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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