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 이야기 하나 더 하겠습니다. 술이 좀 과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구토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피가 섞여 나온다면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닙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술이라면 남들 못지 않게 마신다고 자신해 왔던 회사원 김 모씨.
지난주 몇차례 송년모임에서 과음 후 심하게 구토를 했습니다.
[김모씨/회사원 : 가슴이 안에서 도려내듯 하게 아팠고 구토할 때 피가 많이 섞여 나오더라고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김 씨는 사흘 뒤 회사 회식자리에서 또 구토를 하다 의식을 잃었습니다.
내시경 검사결과는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
방치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병입니다.
술을 마신 뒤 심한 구토를 하게 되면 그 충격으로 식도와 위의 경계부위가 파열되는데, 구토가 거듭됨에 따라 상처가 커져 동맥 출혈까지 생기게 됩니다.
술을 빨리 깨기 위해서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과식 후 습관적으로 구토를 해도 이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진윤태/고려대 소화기내과 교수 : 구토에 피가 묻어있거나 변을 봤을 때 흑색 변이 나오거나 어지럽거나 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서 응급 내시경을 받아보시는게 좋겠습니다.]
특히 빈 속에 술을 마시거나 빠른 속도로 마시면 구토를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소주나 위스키처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