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미국에서는 또 한번 엄청난 참사가 빚어질 뻔 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한 남자가 자살테러를 벌이려다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붙잡혀 미수로 그쳤습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여객기 보잉 767은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미국 마이애미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항공기가 대서양 한복판을 지날 무렵 갑자기 승객 한사람이 자신의 신발에 성냥 불을 들이댔습니다.
승객과 승무원들이 즉시 이 남자를 붙잡았고 격렬한 몸싸움 끝에 성냥과 신발을 빼앗는데 성공했습니다.
{듀젼/항공기 승객}
"그가 성냥불을 붙이면서 무언가를 폭발시키려고 하자 주변의 승객들이 그를 붙들어 제압했습니다."
범인의 신발 뒷굽에는 C-4 라는 군사용 화약과 도화선이 장치돼 있었습니다. C-4은 찰흙처럼 모양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폭약입니다.
20그램 정도면 항공기에 균열을 일으켜 추락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곧바로 출동한 미 공군의 호위를 받으며 보스턴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197명은 몸싸움 과정에서 다친 여승무원 두 명을 빼고는 모두 무사했습니다. 미 연방 수사국 FBI는 범인이 위조된 영국 여권을 소지한 28살 리처드 리드라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큰 참사는 피했지만 미국인들은 빈 라덴 추종 세력의 보복 테러를 걱정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