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이스트 등 외신들은 중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교통사고로 4명을 죽였습니다. 그런데 보상금을 낼 형편이 안 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은 많은 누리꾼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충돌로 앞부분이 심각하게 찌그러진 빨간색 자동차와 도로에 맥없이 누워있는 피해자의 사진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작성자는 "피해자 가족들이 요구한 보상금 12만 위안과 장례비용을 합쳐 총 20만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천 3백만 원이 넘는 돈을 목표 금액으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부끄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한 후원금 모집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루 만에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부하며 벌써 4백만 원이 넘는 금액이 모인 상태였습니다.
결국 펀딩 사이트는 플랫폼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경찰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작성자는 쓰촨성 더양에 사는 24살 양 씨로 밝혀졌습니다.
양 씨는 "사고 직후 감옥에 갈 것이 두려워 충동적으로 글을 올렸다"며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빗길에서 과속으로 운전하던 양 씨는 반대편 차선의 빨간색 삼륜차와 정면에서 충돌했다고 합니다. 이 사고로 삼륜차에 타고 있던 남자 세 명과 여자 한 명이 현장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양 씨가 펀딩 사이트에서 언급한 보상금은 법정 판결 금액이 아닌 피해자 가족이 직접 요구한 것으로, 경찰은 책임 소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Shanghai.ist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