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의 성추행·반라사진 유출 피해 호소로 촉발된 비공개 촬영회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성추행과 강압적 촬영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6번째 피팅 모델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17일 양씨와 동료 이소윤씨가 공개적으로 피해 호소에 나선 지 채 열흘도 되지 않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피팅모델이 6명으로 불어난 것입니다.
앞서 양씨와 이씨는 각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년 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스튜디오에서 강압적 분위기 속에 모델 촬영을 하며 성추행을 당했고, 당시 찍힌 사진이 최근 온라인에 유출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스튜디오 실장 A씨 외에 촬영회에 참가한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스튜디오 실장 B씨를 새로운 혐의자로 특정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고소인 2명, 피고소인 2명으로 그칠 것 같았던 사건 관련자는 '다른 피해자도 안다'는 고소인 진술을 경찰이 확보하면서 계속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또 양씨의 노출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고 돈을 챙긴 강모(28)씨가 붙잡혀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습니다.
양씨 등이 모델 촬영을 한 스튜디오는 관련 업계에서 누드 촬영을 많이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또 다른 추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튜디오, 모델, 촬영자 간 계약에 따라 이뤄지는 노출 촬영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양씨 등이 호소하는 것처럼 촬영과정에서 유사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는 이들이 추가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스튜디오 종사자는 "스튜디오마다 주요 콘셉트가 있는데, 그곳은 주로 누드 작업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누드가 아니더라도 모델에게 노출이 심한 의상을 많이 입힌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실장 A씨는 문제가 불거진 뒤로 "당시 촬영은 양씨 주장처럼 5회가 아니라 총 13회에 걸쳐 있었다"며 촬영이 자유롭게 이뤄졌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스튜디오 촬영과정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실제 추행으로 볼 수 있는 행위가 발생했는지, 사진은 누가 유포했는지 등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촬영 횟수가 A씨와 양씨 진술의 신빙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실제 촬영이 몇 차례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촬영에 참가했던 사진가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면서 사진 유포자 추적에도 수사력을 쏟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로써는 사진가들의 뚜렷한 범죄 혐의가 없어 참고인 자격을 유지하며 이들의 협조를 구하는 임의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증거인멸 정황 등이 포착되면 강제수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